갑자기 아주 오래 전 읽었던 <고요한 돈강>이 조각조각 기억납니다. 러시아혁명 과정에서 돈강 유역의 주민들이 어떻게 황폐해져 가는가를... 요즘 우리 사회가 좌우를 나누며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좌란 곧 북한과 연결되어 생각하며 이른바 빨갱이라는 단어로 압축시켜버립니다. 여기서 빨갱이란 무지막지하고 잔인하고 폭력적이며..등등의 무서운 이미지로만 치장이 되지요.
러시아혁명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이걸 혁명을 따르는 적군의 살인적 행위로만 포장하는 왜곡된 역사인식이 팽배합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좌우의 이념대립이 심한 경우에 말입니다. 카스트로의 큐바...혁명에서 혁명군이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러시아에서는 이른바 백군의 살인적 만행이 그 도를 넘어 적군의 적개심을 불태우게 하거나 민중의 마음이 혁명군에게로 향하게 만듭니다.
미국에 기대어 있던 부패관료와 상류층들의 지나친 권력휘두름이 체와 카스트로 등의 젊은 혁명세력에게 기가 막힌 영양분을 제공하게 되고, 인민은 그동안 살인적 통제와 착취를 일삼던 부류들을 잠재우고 혁명을 성공시킵니다.
역사적으로 극우세력은 기득권을 가지고 권력을 휘두르며 무지막지한 탄압을 가하곤 했습니다. 그로 인해 태어나는 히틀러와 무솔리니, 일본군국주의에 의한 세계대전의 발발, 그리고 그 비참했던 죽음의 현장들이 만들어집니다.
역사적으로 극우세력은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야만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좌파는 그런 우파에 대항하기 위해, 그리고 권력을 가진 극우세력들로부터 인민 또는 대중, 또는 국민을 구하기 위해 폭력적인 방식의 혁명을 꿈꾸게 되고, 실천하게 됩니다.

많은 언론들이 이른바 좌파로 분류하는 노동조합, 사회단체, 야당 등의 작은 몸부림을 폭력과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사회안정을 해치는 불온한 행태로 몰아붙여갑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이지요. 수많은 시간을 통해 기득권을 가진 우파가 많은 사람들을 착취하고 기만하고, 그러면서 자기 권력의 유지를 위해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할 때, 그에 대한 대항으로 생겨나는 좌파들은 작은 몸뚱이 하나로 거대한 기득권의 폭력에 맞서곤 합니다. 승부는 뻔하지요.

요즘 조선일보를 위시한 보수언론에서 보여주는 국민을 향한 언론폭력을 적나라하게 목도하게 됩니다. 거대한 야만과 폭력에 맞서는 몸뚱이뿐인 작은, 최소한의 저항을 마치 국가와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불법과 폭력으로 위장시켜버립니다. 참 재주들도 좋습니다. 곡필아세라더니 머리에 든 쥐똥만한 지식과 펜대를 굴리는 얄팍한 글재주로 온 국민을 상대로 구사하는 자신들의 폭력은 전혀 생각지도 않습니다. 거대한 권력의 뒤에 살짝 몸을 숨기고 방패도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저항하는 대중들을 향해 때로는 빨간 물감통을 던지고, 때로는 자기동네 쌈잘하는 엉아들 데려오고, 그러다 조금이라도 우세를 점하게 되면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독불장군처럼 모든 것을 가지려고 덤빕니다.

강정을 좌파, 빨갱이들의 해방구로까지 표현하고 있는 보수언론들입니다. 다 죽여도 된다는 선전포고같기도 합니다. 경찰청장이라는 자가 와서 강경진압을 명령합니다. 마을을 포위하기 시작한 경찰들. 한쪽으로 몰아놓고 모두 잡아넣으려 할겁니다. 그들에게 국민은 토끼에 불과합니다. 필요할 때 잡아먹는...
Posted by 탐라공화국